한 일

버려지던 방 식별값을 살렸다. 봇은 메시지를 보낼 때 방마다 고유한 식별값(channelId)을 같이 보내고 있었다. 그런데 서버는 그걸 받고도 안 쓰고 버렸다. 그래서 메시지를 받는 라우트(routes/messages.js)가 이 값을 수집 함수까지 넘기게 했다. 함수 인자 맨 끝에 붙였다. 옛날 봇은 이 값을 안 보내니, 안 와도 예전처럼 동작하게 뒀다.

통계를 방별 키로 따로 쌓았다. analytics.js에서, 방 식별값이 있을 때만 방 단위 데이터를 추가로 쌓게 했다.

  • 일별 메시지 수를 방마다 따로 (msg:daily:<방>:<날짜>)
  • 방 식별값과 표시 이름을 짝지어 보관
  • 방마다 발화자 목록을 따로

식별값이 안 오면 예전처럼 전역으로만 쌓는다. 옛날 봇과 섞여도 안 깨진다.

조회도 방/전역으로 갈라 줬다. 통계·추이를 가져오는 함수에 방을 고를 수 있는 옵션을 붙였다. 방을 지정하면 그 방만, 안 하면 전체를 본다. 방 목록을 통째로 돌려주는 함수도 새로 만들었다. 화면의 방 선택 드롭다운이 이걸 먹는다.

통계 API에 방 필터를 달았다. GET /api/stats와 추이 API에 방을 지정하는 쿼리 파라미터를 더했다. 방 목록만 주는 GET /api/stats/rooms도 새로 만들었다. 파라미터를 안 주면 예전 그대로 전체를 200으로 돌려준다. 그래서 CI의 간단 점검(스모크)은 손 안 댔다.

Grafana에 방 고르는 메뉴를 붙였다. 대시보드 위에 방을 고르는 드롭다운을 만들었다. 라벨은 방 이름, 값은 방 식별값, 맨 위 All은 전체다. 총 메시지, 활성 파티, 일별 추이, 활성 파티 현황 패널이 고른 방에 따라 같이 바뀐다. 그동안 쌓기만 하고 아무 데도 안 쓰던 “방별 활동량” 데이터도 개요 패널로 꺼내 보여줬다. 대시보드 정의는 버전 3이 됐다.

문서와 다이어그램도 맞췄다. CLAUDE.md의 Redis 키·API·대시보드 표를 갱신했다. 데이터 모델 다이어그램에 새 키 세 종류를 그려 넣었다. 분석 흐름 다이어그램에는 방 식별값이 어떻게 흘러 방 필터로 이어지는지를 그렸다.

작업 브랜치 → dev(스테이징 검증) → PR #61 → main까지, 전 파이프라인이 다 초록불로 배포까지 마쳤다.

돌아보며

봇이 이미 보내주고 있던 값이었다. 그걸 받고도 줄곧 버리고 있었다는 게 좀 멋쩍었다. 새로 뭔가를 만들었다기보다, 이미 문 앞에 와 있던 걸 들여놓은 느낌이다.

그래서 작업이 생각보다 깔끔했다. 식별값이 안 와도 예전처럼 돌게 두니, 옛날 봇이 섞여 있어도 무너질 데가 없었다. 파라미터 없으면 전체를 그대로 돌려주게 해서 CI도 안 건드렸다. 새 길을 내면서 옛 길을 안 막는 것. 이게 마음이 제일 편했다.

쌓기만 하고 아무도 안 보던 “방별 활동량” 데이터를 화면에 올릴 때가 작게 즐거웠다. 누가 새로 만든 것도 아닌데, 그냥 잠들어 있던 걸 깨운 거다. 이런 게 의외로 기분이 좋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