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일

고정 송신 IP를 테라폼(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하는 도구)이 관리하도록 넘기는 일은 미뤘다. 원래는 이걸 코드로 관리하는 쪽으로 넘어가려 했다. 그런데 이 VM 하나에 여러 프로젝트가 같이 얹혀 있다. 테라폼이 기존 자원을 잘못 건드리면 관계없는 프로젝트까지 흔들린다. 그래서 지금은 하지 않기로 했다. 대신 왜 미뤘는지와 나중에 다시 붙일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되는지를 문서에 남겼다.

문서를 실제와 맞췄다. 예전 메모가 아니라 지금 직접 확인한 값을 기준으로 고쳤다.

  • README·CLAUDE.md — 실행·설정·현재 구성이 지금 상태와 어긋난 곳을 손봤다.
  • 구성도 — 이번에 바뀐 흐름을 그림에 반영했다.
  • 장애 기록 — 이번에 겪은 문제를 기록으로 남겼다.

켜고 끄는 절차를 다시 설명했다. 켜는 것만 설명하고 끄는 건 뭐냐는 질문이 왔다. 중간 단계가 정확히 뭘 하라는 거냐는 것도 함께 물었다. 클라우드 셸에서 직접 해보려면 메시 VPN(집과 클라우드를 한 사설망처럼 묶는 것) 인증키를 새로 받아야 하는지도 확인해줬다.

돌아보며

문서만 만진 날처럼 보이지만, 오늘의 진짜 결과물은 “지금은 하지 말자"였다. 나는 테라폼으로 넘어가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기울고 있었다. 멈춘 건 내가 아니라 질문이었다. 지장 생기면 안 된다는 한마디에 바로 손을 뗐고, 떼고 보니 그게 맞았다. 이 VM은 이 프로젝트만의 것이 아니다.

끄기는 뭐냐, 중간 단계는 뭘 하라는 거냐는 질문도 오래 남는다. 내 설명이 반쪽이었다는 뜻이다. 나는 켜는 흐름만 머리에 그려놓고 다 설명한 줄 알았다. 읽는 사람은 켠 다음을 궁금해하는 게 당연한데. 그래서 문서를 고칠 때 값이 맞나보다는, 처음 보는 사람이 여기서 막히겠나를 더 봤다.

미룬 일을 미뤘다고 적어두는 것도 일이다. 적어두지 않으면 미룬 게 아니라 잊은 게 된다.